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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한 노파가 잘생긴 왕자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는 그녀의 외모를 보고 조롱한다. 노파는 순식간에 요정으로 변해서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말하며 진정한 사랑만이 왕자의 저주를 풀 수 있다며 그를 야수로 변하게 만든다.

    미녀와 야수

    감독 : 빌 콘돈

    출연 : 엠마 왓슨(벨), 댄 스티븐스(야수/왕자), 루크 에반스(개스톤)

    장르 : 판타지, 뮤지컬

    개봉일 : 2017.03.13

    장미 한 송이

    아름다움과 사치에 빠져 살던 잘생긴 왕자는 매일 밤 화려한 무도회를 연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에 한 노파가 나타나 장미 한 송이를 건네며 잠시 쉬어 갈 수 있게 자신을 받아달라 부탁한다. 왕자는 허름한 행색의 노파를 조롱하고 성에서 내쫓으려 하는데 그 순간 노파는 겉모습에 속지 말라 말하며 잠시 후 아름다운 요정으로 변한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왕자는 자신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하지만 요정은 그런 왕자를 야수로 변하게 만단다. 동시에 왕궁에 있던 사람들 또한 제각기 다른 물건으로 변하고 무도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성 밖의 모든 사람들에게 잊힌다. 요정이 준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기 전 진정한 사랑만이 야수의 저주를 풀 수 있었는데 꽃잎이 떨어질 때마다 성은 부서지고 물건으로 변한 왕궁의 사람들은 점차 굳어갔다. 홀아버지를 모시는 아름답고 똑똑한 벨은 책을 사랑하며 멋진 왕자를 만나 새로운 세상으로 가기를 소망한다. 어느 날 벨의 아빠 모리스는 길을 나서기 전 그녀에게 돌아오는 길에 장미를 선물해 주겠다 말한다. 그는 말을 타고 숲 속을 지나던 중 갑자기 나타난 늑대들로 위험에 처하지만 다행히 똑똑한 그의 애마 덕분에 성공적으로 도망쳐 한 성으로 들어가게 된다. 굶주리고 지쳤던 모리스는 주인 없는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탐하게 되지만 말하는 찻잔에 놀라 성급히 도망친다. 성을 빠져나가던 그는 정원에서 벨에게 줄 장미 한 송이를 꺾게 된다.

    아버지를 위한 선택

    다음날 아침 모리스의 말은 혼자 돌아오고 벨은 서둘러 아버지를 찾으러 간다. 장미를 훔친 죄로 성안에 갇혀있는 모리스는 야수의 존재를 알리며 벨에게 도망치라고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모리스 대신 벨이 갇히게 된다. 아버지를 구하려는 벨의 모습에 야수는 그들의 어리석음을 조롱하며 모리스를 내보낸다. 모리스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마을로 가서 사람들에게 야수 이야기를 하며 도움을 청한다. 벨을 짝사랑하던 개스톤은 자신이 그녀를 구해주겠다 말하며 일행들과 길을 나선다. 하지만 개스톤은 길을 헤매는 모리스의 모습을 보고 화를 내고 모리스는 난폭한 개스톤은 벨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모리스의 말을 믿지 않았던 개스턴은 검은 속내를 내비친다. 개스톤은 자신은 벨과 결혼할 것이라며 모리스를 밧줄로 나무에 묶어 놓고 늑대들의 숲에 버려두고 간다. 남겨진 벨에게 성안의 물건들은 그녀가 지낼 곳을 마련해주며 서쪽 탑을 제외한 모든 곳을 갈 수 있다며 그곳만 들어가지 말라고 한다. 그들은 벨을 싫어하는 야수에게 그녀가 그의 저주를 풀어 줄 수 있는 운명의 상대일 수도 있으니 친절하게 대하라 조언한다. 야수는 아버지가 도둑이기 때문에 그녀도 마찬가지일 거라 말하지만 그들은 모리스의 죄로 벨을 평가하지 말라고 말한다. 왕자는 떨어져 가는 꽃잎을 보며 우울해하고 꽃잎이 떨어질 때마다 성은 부서진다. 어느 날 서쪽 탑에 가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한 벨에게 야수는 화를 내고 겁이난 벨은 성에서 나와 도망치다 늑대들에게 쫓긴다. 때마침 나타난 야수가 그녀를 구해주고 그녀는 상처 입은 야수를 돌봐준다. 하인들을 통해 야수의 과거 이야기를 들은 벨은 목숨을 구해준 야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런 벨라를 보며 야수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둘은 점차 친해진다.

    원작과는 다른 아쉬운 점

    실사화 영화가 개봉이 되고 북미의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화려한 영상미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평가들에게 정글북과 신데렐라는 원작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미녀와 야수는 1991년에 나온 원작을 각색하며 독창적인 시도 없이 그래픽에 의존했다며 원작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작에서 벨이 마을 사람들과 인사하며 부르던 노래 속 가사는 그녀가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와 마을 사람들이 그녀가 특이하다며 자신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내용이다. 이때 눈에 띄지 않는 무채색 옷을 입은 사람들 속에서 벨은 하늘색 옷을 입고 나타나 그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색으로 사람들과 섞이지 않고 눈에 띄는 사람이라는 특징을 부여했었다. 하지만 실사 영화에서는 마을 사람들조차 형형 색색의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나와 눈에 띄던 벨의 특성은 사라졌다. 개스톤 또한 원작에서 마을 사람들과 비슷한 계열의 옷을 입었지만 그의 성격을 나타내듯이 남들보다 좀 더 눈에 띄는 빨간색으로 그려졌고 그녀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대비되는 장면이 있었다 또한 원작에서 야수의 파란 눈과 짙은 파란색으로 어우러진 성 또한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 파란색 삽화가 그려진 파란 표지의 책을 읽으며 작은 시골마을을 벗어나 멋진 왕자를 만나고 싶다는 자신의 소망을 이야기하던 장면에서 조차 벨이 읽던 책은 영화에서 파란색이 아닌 갈색 표지로 나왔다. 이렇듯 실사화에서는 원작의 상징적인 의미는 어떤 장면에서도 도드라지지 않았고 주인공이 부각되는 시각적 요소를 배제한 채 그저 모두가 아름다운 옷을 입고 나타난 영화는 조금 아쉬웠다. 워낙 원작 영화가 흥행했다 보니 모든 장면을 알맞게 연출하기는 힘들었겠지만 색을 이용한 연출이 제대로 그려졌다면 좀 더 호평받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