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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윈 존스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선사하는 첫사랑 기억 조작 지브리 애니메이션. 듣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인생의 회전목마 등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세상을 흔들고 당신의 마음을 흔들리게 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찾아온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바이쇼 치에고(소피), 기무라 타쿠야(하울), 미와 아키히로(황무지의 마녀) / 더빙판은 손정아, 김영선, 성선녀, 엄상현, 김서형 등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개봉: 2004.12.23 / 2014.12.04
하울의 움직이는 성
무도회에 가고 싶지만 자신이 없어 참가하지 못하는 소심한 소녀 소피는 기분전환 겸 동생을 만나러 가던 길에 추근덕 거리는 군인들을 만나게 된다. 때마침 잘생긴 마법사 하울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정체모를 검은 덩어리들로 인해 도망치게 되고 두 사람은 하울의 능력으로 하늘을 걷기 시작한다. (이때 시그니처 ost가 흘러나온다.) 소피는 잘생기고 매너 좋은 하울에게 한눈에 반하게 된다. 그날 밤 운이 없게도 하울을 노리던 황야의 마녀가 소피에게 찾아왔고 소피는 저주에 걸려 늙어버린다. 세월의 흔적만큼 깊게 파여 늘어난 주름과 그에 걸맞은 겉모습으로 깨어난 아침. 변한 모습으로 집에 있을 수 없던 소피는 집을 떠나 여행하려 한다. 하지만 왜인지 늙어버린 모습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밝은 모습으로 길을 나서는 소피. 마음과는 달리 쉽게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 잠시 쉬어가던 소피에게 허수아비 카브가 나타나고 그는 지팡이를 건네준다. 쉴 곳을 찾는다는 소피의 말에 카브는 소피에게 하울의 성을 안내한다. 소피는 하울의 성에서 귀여운 불의 악마 캘시퍼와 실력 있는 꼬마 마법사 마르클을 만나고 하울의 집안일을 맡게 되고 캘시퍼는 소피가 자신과 하울의 계약을 깨주면 그녀의 저주를 풀어주겠다고 한다. 하울의 공간을 청소하다 염색 마법약을 건드린 소피로 인해 하울의 머리색이 바뀌게 되고 하울은 알몸으로 난리 치며 절망에 빠진다. 이전의 자신감 넘치던 모습은 어디로 간 건지 변한 자신의 외모에 아름답지 않으면 살 이유가 없다며 위축되고 움츠러든다. 어느 날 갑자기 외모가 변한 두 사람. 과연 소피는 저주를 풀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하울은 온전히 자신을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 이 글을 읽게 되는 사람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끝까지 보기 바란다.
영화 속 음악
영화는 2000년도 초반 작품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가 알려지게 된지는 오래되었지만,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생의 회전목마는 명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울과 소피가 처음 만나 하늘을 걷던 그 순간 흘러나오던 음악은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했고, 영화 내내 다르게 재편곡되어 여러 장면에서 흘러나온다. 인생의 회전목마를 포함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음악들은 아름다운 명곡 OST 모음에 꼭 들어가 있고 이 곡들의 커버 영상 또한 유튜브를 비롯한 많은 곳에서 접할 수 있다. 여담으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히사이시 조에게 곡을 의뢰할 때 소피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장면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오라 요청했다고 한다. 감독의 설명이 뛰어났던 건지, 작곡가의 능력이 뛰어났던 건지 모르지만 (아마 후자에 가깝겠지만), 결과적으로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아름다운 음악이 탄생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개봉 이후, 작품과 함께 음악이 유명 해진 것처럼 마야자키 하야오의 전작 또한 다시 한번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모모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 등 셀 수 없이 많은 작품들 사이에서 그의 작품은 언제나 평화를 지향하며 전쟁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풀어낸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오물 속에 뒤덮여 있던 강의 신의 정체와 이름을 잃어버린 하쿠는 많은 이들에게 환경보호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원치 않는 전쟁에 휘말려 도망치고 싶어 하던 하울과 전쟁을 멈추기 위해 노력하는 이웃나라 왕자 또한 우리에게 전쟁과 평화라는 주제 속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어찌 보면 뻔하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언제나 아름답게 풀어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언제나 그렇듯 이번 작품에서도 평화와 자유, 사랑의 아름다움에 대해 전하려 하지 않았을까 싶다.